바뀜
회개에 대하여
,=중생의 첫 열매가 왜 회심과 믿음일까?=
중생은 사도 요한의 해석에 따르면 성령께서 물로 씻듯 인간의 마음에서 그 부패성을 씻어내고, 새롭게 한 일로 보아야 한다. 조금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본성의 부패와 오염을 경험하면서 지정의에 심각한 결함을 갖게 된 인간에게 복음이 들려질 때 성령이 내적으로 인간을 소명하는데, 이 내적인 소명은 인간이 항거하지 않고 복음 안에 계시된 그리스도에게로 인격적인 전환을 이루게끔 하는 성령의 사역이 그 핵심을 이룬다고 할 것이다. 중생은 인간의 지성을 밝혀 복음 안에 계시된 하나님의 사랑을 인식하게 하는 사역이면서, 그 사실에 깊은 감동과 함께 마음으로 공감을 이루게 만드는 사역이기도 하고,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을 부르시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삶의 태도를 바꾸는 행위를 내포하는 사건이기도 하다. 따라서 중생한 인간은 성령의 역사를 좇아 그리스도와의 깊은 인격적인 연합을 이루게 된다. 소위 말하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이루게 되는 일이 성령 안에서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것을 그리스도와의 신비적인 연합(unio mystica cum Christo)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신비적(mystica)이라는 말은 "성령을 통하여"라는 뜻이다. 이렇게 성령을 통하여 그리스도와 연합된 사람인 그리스도인에게서 나타나는 두 가지 뚜렷한 인격적인 반응은 회심과 믿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