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용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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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여름방학 사사기 제 5강

큰 용사여!

▣ 말씀 / 사사기 6:1-32
▣ 요절 / 사사기 6:12

사사 기드온을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에, 이스라엘은 사사기의 악순환을 계속 밟아가고 있었습니다. 본문 1절은 당시 이스라엘의 문제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또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칠 년 동안 그들을 미디안의 손에 넘겨주시니.”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사사기 내내 우상숭배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그 백성들을 징계하십니다. 하나님의 징계는 무엇으로 나타났습니까. 미디안 족속들에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넘겨주심으로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이 징계는 매우 심각했습니다. 미디안 족속은 타고난 약탈가였는데, 그들이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승리했습니다. 그러자 이들은 아말렉과 동방사람들과 연합해서 이스라엘이 파종한 때에, 침입해 와서는 토지 소산을 멸하고, 이스라엘에 먹을 것을 남겨 두지 않고, 모든 가축을 싹쓸이해갔습니다. 파종한 밭에 짐승들을 끌고와서 모두 먹어치웠는데, 메뚜기 떼 같이 많이 몰려들었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산에 웅덩이와 굴과 산성을 만들어 버티어도, 도무지 버틸 수가 없었습니다. 불과 7년만에 이스라엘은 궁핍함에 너무 시달렸고, 이제 여호와께 부르짖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응답하십니까? 먼저는 그들의 잘못을 선지자를 보내셔서 꾸짖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신 일과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실 일을 상기시켜주십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의 문제를 말씀하십니다. “내가 또 너희에게 이르기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 너희가 거주하는 아모리 사람의 땅의 신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하였으나 너희가 내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였느니라 하셨다 하니라(10).” 이처럼 이스라엘의 문제는 가나안 땅의 토속신을 두려워하고 토속신앙과 타협하며, 우상숭배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약해지고, 이방민족에게 시달리는 것은 하나님을 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전에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선지자를 먼저 보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계속해서 우상숭배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무엇이 문제인지 깨닫지 못하였기에, 이렇게 선지자를 보내어 책망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울부짖음을 들으셨습니다. 그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해 세우시는 새로운 사사, 기드온은 어떤 사람입니까?

무엇보다 그는 두려움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드온을 부르실 때, 그는 포도주 틀에서 밀을 타작하고 있었습니다. 밀은 타작할 때, 바람이 잘 부는 넓은 마당에서 해야 타작이 잘 됩니다. 그런데 그는 바위를 파서 만든 포도주 틀에 숨어서 타작을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미디안 사람들을 두려워했던 것입니다.

그가 두려움이 많았던 까닭은 무엇일까요?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적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사자가 그에게 임하여 던진 메시지는 어떠했습니까?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였습니다. 그러나, 기드온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기드온이 그에게 대답하되 오 나의 주여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면, 어찌하여 이 모든 일이 우리에게 일어났나이까. 또 우리 조상들이 일찍이 우리에게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를 애굽에서 올라오게 하신 것이 아니냐 한 그 모든 이적이 어디 있나이까, 이제 여호와께서 우리를 버리사 미디안의 손에 우리를 넘겨 주셨나이다 하니.” 그는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을 의심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사자가하나님께서 택하셨다고 전하였지만, 현 상황을 보고 하나님께서 그들을 버리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반응이 나오면 솔직히 당혹스럽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기드온과 공연한 말다툼을 하지 않으십니다. “여호와께서 그를 향하여 이르시되, 너는 가서 이 너의 힘으로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라 내가 너를 보낸 것이 아니냐 하시니라.” 하나님의 뜻은 확고하십니다. 기드온을 통해 반드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겠다는 것입니다.

겁많은 기드온은 더욱 더 당황합니다. “그러나 기드온이 그에게 대답하되 오 주여 내가 무엇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리이까 보소서 나의 집은 므낫세 중에 극히 약하고 나는 내 아버지 집에서 가장 작은 자니이다 하니(15)” 하나님께서는 겁많은 기드온에게 다시 약속하십니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하리니, 네가 미디안 사람 치기를 한 사람을 치듯 하리라 하시니라(16)”

그래도 기드온은 안심이 안 되었나 봅니다. 기드온은 정말로 하나님의 사자이신 지 표징으로 확인시켜 달라고 말합니다. 이에 하나님의 사자는 기드온이 가져온 예물을 바위에서 나온 불로 태움으로, 그에게 하나님의 사자임과, 또 하나님의 약속이 정말임을 깨닫도록 도와줍니다.

하나님의 사자가 그를 떠나자, 기드온은 이번에는 내가 여호와의 사자를 대면하여 보았으니 죽겠구나 하면서 매우 슬퍼합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안심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죽지 아니하리라.” 말씀하시며 그를 안심시켜 주십니다. 이처럼 정말 길고 긴 밀당 끝에 겁많은 기드온은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을 영접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왜 이처럼, 겁많은 기드온을 쓰실까요? 아마도 이것은 약하고 보잘 것 없는 이를 택하시고, 이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과 구원의 은혜가 얼마나 놀라운 지 보여주고자 하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때로 하나님께서는 자신만만하던 이를 낮추시고, 사용하실 때도 있습니다. 모세는 잘 나가던 이집트의 왕자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를 동족에게서 버림받게 하시고, 늘 목숨이 위협받는 도망자로 40년간 살게 하셨습니다. 그는 많이 소심해져서 나중에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에는 난 못하겠다고 하나님께 뺃팅겼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런 그를 구약에서 가장 위대한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삼으시고, 이집트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키셨습니다. 신약의 사도 바울도 뛰어난 스승을 둔 바리새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예수님을 영접한 후, 사도의 삶은 고난과 약해짐의 연속이었습니다. 또 내용을 알 수 없는 몸의 가시로 늘 시달려서, 하나님께 이 가시를 빼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의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고후 12:9).” 사도 바울은 이후로 약한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약한 것을 자랑하고, 오직 하나님께 모든 것을 믿음으로 의지하였습니다. 그리고 위대한 하나님의 능력과 일하심을 깊이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겁많고, 두려운 것,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겁많고 두렵고 약한 것을 통해, 위대한 일을 이루시고자 하십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그 약속을 믿는 것입니다.

저는 참 겁이 많은 사람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약하다는 것과 내성적인 성격, 그리고 여러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였고, 어느 틈엔가 사람에 대한 두려움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며 그 방패 뒤에 늘 숨어다녔습니다. 하지만, 곧 한계가 드러났습니다. 군 생활은 공부란 게 아무 것도 아닌 것을 알게 해주었고, 대학 생활 내내 성적도 기복이 심하였습니다. 사람들에게서 조금이라도 비난을 받으면 도무지 못 견뎠습니다. 그것이 제대로 드러난 것은 대학원 생활 가운데였습니다. 의욕적으로 시작했지만, 수업을 듣던 교수님께 공개적으로 질타 받은 뒤,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논문도 못 쓰고, 몇 년을 낭비하였습니다. 사람이 두려워서 장막 밖을 돌아다니지 못했고, 돈은 없고 밥을 굶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저도 기드온처럼, 이스라엘 백성처럼, 굴과 웅덩이와 산성에 숨어사는 존재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죄인을 부르신 하나님은 늘 신실하셨습니다. 기나긴 암흑 속에서 두려움 속에 갇혀 살던 저를 끌어낸 것은 믿음으로 도전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까마귀로 엘리야를 광야에서 먹이신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는 예레미아 29장 11절 말씀 등, 하나님께서는 두려움 속에 갇혀 있던 죄인을 격려하셨습니다. 또한, 약한 데서 강하여지는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어느 날 학교 포털 사이트를 들어가 조교 모집에 지원하였습니다. 그렇게, 정보보호대학원 조교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고, 정보보호 쪽으로 전공을 잡고 대학원 생활도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나이에 얽매이고, 믿음이 적어지는 자신을 보고 됩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저 역시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조교 생활 가운데 세상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세상의 정욕과 성공, 그들의 삶을 닮아갔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어느 틈엔가, 수업에 대한 열의도 사그라들고, 공부 내용이 너무나 어렵고, 못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또 이전의 삶이 되풀이될 것 같은데 나이만 먹고, 논문은 진도도 잘 나가고, 다니고 있는 학과도 사라질 판이라, 졸업을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이 저를 삼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점에, 나를 부르시는 하나님의 약속과 말씀에 집중해야 함을 배웁니다. 사실, 기드온 때나 지금이나 시대와 상황은 정말 절망적인 것 같습니다. 부모님께는 그래도 정보보호 쪽에 자리가 있다고는 말을 하지만, 갈수록 심해지는 불황 속에 이 나이에 직장을 잡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지금 배우는 내용도 빡센데, 논문 준비도 두려워지고 그 이후도 솔직히 자신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이 겁많고 약한 자를 이 시대의 왕 같은 제사장으로 부르셨습니다. 분명, 이 부르심대로 쓰실 것을 믿습니다. 이것은 분명한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그리고 이를 확증하시는 것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과 부활입니다. 그러니 이를 믿어야 하겠습니다.

제가 굳이 사사기 공부에 참석하는 이유도 다 이것 때문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이 두려움과 절망에 갇힌 이 죄인을 깨우고, 또 끌어내기 때문입니다. 제가 사사기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하나님을 향한 참 예배를 회복하고, 세상을 본받지 않고,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회복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내게 주신 하나님의 선하신 뜻과 부르심을 다시금 깨닫고, 오늘 기드온처럼 믿음으로 작은 일에서부터 도전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영광스럽게 하고 하나님을 기뻐하는 삶을 살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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